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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새로운 학교폭력 풍속도, 온라인 학교폭력



요즘 학교폭력 피해자의 복수를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가 항간의 화제다. 더불어 고위공직자 후보 역시 아들의 과거 학교폭력 전력이 문제가 되어 임명이 취소되기도 했다.


학교폭력이 피해학생에게 어떠한 상처를 남기는지는 시대가 변한다고 달라지지 않으나, 학교폭력의 양태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더욱 다변화되고 집요해지고 있다.


필자는 서울서부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심의위원으로서 새로워진 학교폭력 양상에 관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온라인 금품갈취


과거에는 소위 학교를 주름잡는 동급생이나 선배가 교문 또는 오락실 등 특정장소에서 금품을 갈취했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들을 물리적으로 피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하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금품갈취의 양상은 물리적 거리는 중요치 않다. 가해학생은 자신의 토스 계좌에 특정 금액을 이체하라고 강요하기고 하도, 심지어는 자기가 원하는 장소로 분식을 배달하라고 지시하기도 한다.


가해자가 직접 피해자를 찾아가서 현금을 빼앗는 시대는 지나간지 오래고, 오히려 일면식도 없는 사이에서 온라인으로 연락하여 금품을 갈취할 수 있는 세상이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들은 어떻게 일면식도 없는 사이에서 협박을 당하여 공포를 느끼고 돈까지 빼앗기게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경우도 많지만, 실제로 매우 흔한 학교폭력의 유형이다.


온라인 따돌림 및 폭력


단군이래 ‘뒷담화’가 없던 때는 없을 것이다. 어른들도 고도로 자제하지 않는 이상 뒷담화의 재미에 빠져들기 마련인데 어린 학생들은 오죽할까.


특히 여학생들은 초등학생때부터 고도로 사회화되어 있기 때문에 교우관계에 매우 민감하고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그렇든 아이들도 또래집단에서 누구나 한 번 쯤은 뒷담화의 대상이 되곤 한다.


다만 그 뒷담화의 파급력은 과거와는 너무 다르다.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메신저로 실어나르는 누군가의 한 마디가 불과 1시간만에 삽시간에 퍼지고 공유된다. 그리고 그렇게 허공에 뿌려진 뒷담화는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정정할 수도 없게 된다.


더불어 과거에는 누군가에 관한 뒷담화가 또래집단에서 서서히 공유되고 친분있는 사이에서 소정의 ‘여론형성 과정’을 거쳐 따돌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다. 삽시간에 공유된 누군가의 뒷담화를 배경으로 몇 개의 온라인 메신저방이 순식간에 개설되고 더 나아가 일면식도 없는 자까지 온라인 폭력에 쉽게 참여한다.


이 때문에 몇몇 학교에서는 교사의 허락 없이 단체카톡방 개설을 금지하기도 하지만, 집단을 형성하고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욕구를 막기는 매우 어렵다. 금기는 오히려 새로운 재미가 될 뿐이다.


누군가에 대한 뒷담화가 집단적인 온라인 따돌림 및 폭력으로 나아가는 시간은 채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 이 경우 그러한 소문을 퍼뜨린 가해자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할지라도 피해자의 고통은 끝나지 않고 계속하여 증가한다.


아이들의 실수가 ‘범죄’가 되지 않도록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냉정해졌다. “아이들이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은 힘을 잃었다. 이는 어른들의 관용이 부족해져서만은 아니다. 실제로 학교폭력은 더욱 집요하고 무자비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학교폭력은 일면식 없는 사이에서 쉽게 행해지는 만큼 가차없이 이루어진다. 침대에 누워 손가락 클릭 하나로 혐오에 참여할 수도 있고 폭력을 가할 수 있는 환경에서 가해학생들은 심지어 자신이 가해자라고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불특정 다수의 맥락 없는 혐오와 충동적인 동참에 의하여, 피해자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


아이들을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자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실수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실수가 범죄가 아닌 ‘실수’로 남을 수 있도록, 어떤 경우에도 타인에게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가해서는 안된다는 점과 그 기준을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


출처 : 은평시민신문(http://www.epnews.net) 이수희 변호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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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6-29 16:05
조회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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